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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11.

이력서 작성 팁

% 본 글은 제가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Google+에 +DH Lee (이동휘) 님이 쓰신 글을 재공유 및 개인적인 북마킹 용으로 옮겼습니다. 역시 이 글에 대한 권리는 원저자가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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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쥬메 팁

미국 기업에 취업할 때 첫 번째 관문이 레쥬메를 제출하고 인터뷰 스케쥴을 받는 것입니다. 레쥬메는 한국으로 치면 이력서인데요, 한국의 이력서와는 차이가 많습니다. 한국분들이 레쥬메 쓰는 것에 익숙치 않아서 곤란해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엔지니어 면접을 하면서 여러 레쥬메를 접했는데, 그 경험을 기준으로 엔지니어 직종의 레쥬메를 작성할 때 신경써야 할 몇가지 팁을 적어보겠습니다.

레쥬메가 입사의 핵심은 아닙니다.
최종 합격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실은 인터뷰 자체입니다. 그래도 레쥬메는 첫 번째 관문의 문턱을 넘기 위해 신경을 써야합니다.

레쥬메를 심사하여 그 다음 프로세스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보통 (적어도 저희 회사에서는) 리쿠르터가 합니다. 가끔 리쿠르터가 애매할 때는 엔지니어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구요. 따라서, 적어도 엔지니어링 전공자가 아닌 리쿠르터가 보고 인터뷰 프로세스를 시작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레쥬메를 작성해야 합니다.

또한, 레쥬메가 최종 합격에 크게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면접관이 면접전에 레쥬메를 검토하기 때문에 후보자의 첫인상을 좌우하게 됩니다. 대여섯 페이지의 소설을 오타와 함께 받아보는 면접관이 후보자를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해 보세오. 면접관이 면접을 진행하면서 후보자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내기 위해 객관적으로 저 후보자를 붙일 이유를 고심해야 한다면 절반은 접고 시작한 게임이지요.

6초안에 의사결정을 하는 리쿠르터가 보는 것
학교 이름, 현재 회사 그리고 직책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좋은 학교를 나오고 유명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서류심사를 통과하는 데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졸업한 학교와 현재 회사 이름을 보는 것은 면접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관의 의사결정은 면접 결과에 달려있지만, 좋은 학교와 유명한 회사 출신 후보자에게 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Letter용지(또는 A4) 한장에 들어오게
미국에서는 Letter라고 불리는 용지가 기본입니다. A4크기도 괜찮습니다. 내용이 가능하면 짧고 굵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박사학위자의 경우 논문 목록과 교수(teaching) 경력이 길어서 한 장에 안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엔지니어 직종에서는 논문 실적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논문 목록 등은 그냥 부록으로 넣으시고 첫 번째 장에 중요한 것들을 모두 집어넣으세요.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것
유명 대학, 유명 회사 간판을 내 걸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것이 없으면 객관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자랑거리를 적습니다. 유명 대회 수상 경력도 좋구요. 매우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했다면 그것을 적을 수도 있습니다.

키워드 위주, 문장은 가급적 짧게
가끔 레쥬메에 서사시를 쓰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조식(불릿포인트) 그리고 키워드 위주로 쓰십시오. "대규모 분산처리 시스템 개발"이 "저는 최고의 온라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 회사의 백엔드 팀에서 백만명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프로젝트 네임 X 시스템 개발의 핵심 엔지니어였습니다."보다 좋습니다.

문장을 쓰더라고 될 수 있으면 짧게 쓰세요.

Job description의 requirement와 role을 활용
어떤 키워드를 쓰시냐면요. 지원하는 직책의 job description을 보시고 거기에 나오는 단어들을 쓰세요. 거기에 적힌 내용들은 실제로 그런 경험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 놓은 것들입니다. 레쥬메의 summary란에 job description에 명시된 키워드가 보이면 리쿠리터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불필요한 사진, 개인정보는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의 이력서처럼 사진을 넣지도 않고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성별, 나이, 지원하는 직책과 관련없는 자격증(운전면허증 등), 주민등록번호, 한국군 군필 여부 등은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토익/토플 등의 영어 성적도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 아니면 영어로 면접을 보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파악이 됩니다. 

오타는 좋지 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오타 때문에 떨어지는 후보자는 없지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깁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실수하시는 분들 꼭 있죠. ^^

세상 모든 컴퓨터 언어를 다 집어넣지 마세요.
저도 예전에는 레쥬메 쓸 때 HTML/CSS까지 다 포함해서 적었습니다. ^^; 주로 쓰는 컴퓨터 언어 두어가지 정도면 족합니다. C++/Java 이렇게만 써도 됩니다. 칩 설계쪽이면 그 쪽 언어를 쓰면 됩니다.

주요 컴퓨터 언어 항목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면접관으로서 그 항목을 확인하는 단 한가지 이유는 면접시 코딩 테스트를 어떤 언어로 해야할지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컴퓨터 언어는 입사하고 필요에 따라서 스스로 언제든지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리뷰받는 것은 필수
훈수는 누구나 잘 둡니다. 저도 이렇게 팁이랍시고 적지만 제가 레쥬메를 쓰는 입장이면 저도 힘듭니다. 오타가 나거나 실수하는 이유는 자기 혼자만 리뷰를 하기 때문입니다.

면접관으로서는 좋은 학교 나온 후보자의 레쥬메가 별로라면 그 후보자의 사회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자기 얼굴인 레쥬메를 작성하는 데 선후배 또는 동료에게 단 한번도 리뷰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바꿔 생각하면 그 만큼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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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Haimin Lee 님이 이 글에 대해 댓글로 아래의 내용을 덧 붙였습니다.


"키워드 위주, 문장은 가급적 짧게==> 키워드 위주인데, 좋은 단어의 나열인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읽으면서 저에게 주는 정보는 "nothing"이 되어버리는.. 의미있게, 그리도 최대한 specific하고도 succinct 하게. "분산시스템" 이렇게 되면 의미가 너무 방대해서요 ^^ 이렇게 되면 단어와 문장의 중간정도의 사이즈로 bullet이 딱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