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orelogX](https://twitter.com/morelogX/) 님이 아래와 같은 트윗을 하셨었습니다.

성범죄 대안은 남성의 성욕을 분출할 곳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일부 남성에게 너는 짐승이 아니고 인간이야 라고 제대로 가르칠 수만 있으면 되는거다.

그에 대해서 저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달았죠.

성욕은 식욕 등 4대 욕구 중 하나죠. 장발쟝이 짐승이라 빵을 훔쳤을까요? 다른 욕구는 못 채워 죄 지으면 사회/환경을 비난하는데.. 범죄를 저지르는 건 절대 안되지만 누구든 기복적 욕구 충족은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요?

140자의 제한에 맞추어 말을 줄여 포스팅을 하다보니 오해의 여지가 많은 글이 되어버렸고, 우려했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셔서 긴 글로 제 의견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절대로 성폭력이나 성매매를 옹호하거나 변호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근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근절하는 방법이 @morelogX 님이 제시한 것처럼 제대로 교육하는 것만으로 쉽게 해결되는 그런 쉬운 문제가 아니고 매우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는 의견 표현입니다.

몇몇 분은 제가 장발쟝의 예를 든 것에 대한 반응으로

"그에게 맘껏 훔쳐도되는세상을 제공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배고프면 아무 식당가서 음식훔쳐먹고 길가다졸리면남의집문 따서들어가서자고 추우면 길가는사람 옷 뺏어입습니까?"

와 같은 의견을 표현해 주셨는데, 제 의견을 너무 왜곡하셔서 안타깝습니다. 범죄는 절대로 저지르면 안된다는 것이 제 의견의 일부 입니다. 다만 굶고 있는 사람에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강하게 교육하고, 해당 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여서 범죄 발생율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인도적인 생각을 지닌 분들은 사회복지를 강화하고 봉사활동 등을 통한 무상 급식을 통해서 굶주리는 사람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설욕을 사회적으로 보장하는 방법은 아무데나 싸지르게 허용하는 것이 아니고, 공중 화장실을 많이 지어서 운연하는 것이겠죠?) 범죄 발생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저런 세가지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위반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위반하면 강하게 처벌하고, 위반하지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도록 보장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4대 욕구(식욕, 배설욕, 수면욕, 성욕) 중 성욕은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니 사회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보장하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성폭력 문제를 억제하기 위해서 교육과 강한 처벌 밖에는 방법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장이 되는 경우에 비해서 억제 효과는 조금이라도 부족할 것 같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 섹스 볼란티어에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봉사로서의 섹스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묻는 시도를 던졌지만, 사회적인 파장은 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한 번 봐주세요. 깊게 생각해 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서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말하기 힘든 주제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절실한 문제다. 신체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성욕까지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장애인의 성은 누군가 도와주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실제로 엄마가 자위를 도와주기도 한다. 심지어 섹스를 할 때도 제 3자가 거들어줘야 한다. 영화에서는 신부님이 그 역할을 맡는다. ‘봉사로서의 성’은 섹스 상대자뿐만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다."

물론 스스로 자위조차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아무리 절실해도 성폭력을 가하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 성 소외자의 성욕에 대한 사회적인 보장에 대해서 생각해 볼 계기의 하나로서 언급한 것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자위로 해결하면 된다."
"좋은 남성이 되어서 좋은 짝을 만나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와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물론 다 옳은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저를 포함해서-은 저런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이 될 것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질문 하나를 던지고자 합니다. 성폭력범은 저러한 방법을 시도도 하지 않고 성폭력을 가한 것일까요? 아마도 저러한 방법을 늘상 사용하거나 시도하였지만, 충족이 되지 못하니 어느날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것 입니다. 위의 글은 범죄자들을 옹호하기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허용되어서는 안될 일 입니다. 다만 어떠한 형태든 성적으로 소외자가 존재하고, 이런 사람들 중 일부가 성폭력 사건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의미에서의 발언입니다.

성욕에 가득찬 남성이 사회적 약자는 아니겠지만, 성적으로 소외되다 보니 성욕으로 가득차게 되었겠지요?(사실 사회적 강자들은 대부분 나름의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겠으니, 성욕에 가득찬 남성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소외되지 않았음에도 성욕으로 가득찰 수는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변태 성욕자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정신적인 치료 등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제 글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의견은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4대 욕구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욕은 생존을 위한 욕구가 아니고 그 외의 3가지 욕구 - 수면욕, 식욕, 배설욕-은 생존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사실이긴 합니다만, 너무 단순하게 분류하는 경우 입니다. 사실 4대 욕구 중 가장 강력한 욕구는 수면욕이며, 사람의 수면욕은 생존 본능에 우선합니다. 잠들면 죽게 되는 상황에서도 잠을 계속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강력한 것이 성욕으로 이 것은 식욕이나 배설욕 보다 우선합니다. 종족 보존을 위한 본능은 개체 보존을 위한 본능에 우선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강력한 욕구를 단순하게 교육이나 강한 처벌 규정만 있으면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복잡함을 인지하여야 하고, 훨씬 깊은 의견 교환이 필요할 것 입니다.

정리하면, 저의 의견제기는 제대로된 교육'만'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된 교육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대책들이 필요하고 그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니 그렇게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 이 글을 보시고도 여전히 성폭력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성폭력범을 옹호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런 오해는 정말 괴롭습니다. 저도 성폭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짖밟는 악질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폭행에 대한 처벌로서 거세 제도를 도입하길 바라기도 하지요. 다만 성폭력 근절을 희망으로 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효과적인 전략을 갖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중요한 동기 중 하나인 성욕에 대해서 글을 쓴 것 입니다. 이에 대한 고민까지 함께 해준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성폭력을 줄여나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