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GA Universal Analytics

2011. 3. 6.

이런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IT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사실 내 마음에 쏙 드는 서비스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종종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차라리 하던 것 다 때려 치우고 이런 서비스 업체를 차리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구상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이 글도 그런 구상들 중 하나이다. (물론 진짜로 하던 것 때려치우고 사업을 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엄밀히 계산을 한 것은 아니어서 수익이 얼마나 가능한 모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사업가라고 가정하고 돈을 벌기 위한, 그러면서 고개 만족도를 최대한 키우기 위한 고민들을 한 내용들이다. 사실 가난뱅이 근성이 많아서 소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전자책 서비스의 요건은 다음과 같다



간편한 컨텐츠 구입 과정.

간편한 구입과정은 소비를 촉진시킨다. 기다리던 신간 도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서점으로 가서 책을 찾고 구입하는 과정은 중간에 마음을 바꿀 기회가 너무 많다. 많은 애플스토어의 경우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카운터로 가는 동안에도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물건이 전시된 위치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책을 많이 구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는 경우처럼 컨텐츠를 선택하고 클릭하는 것 만으로 컨텐츠를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한번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다시 생각해 볼 시간도 제대로 주지않고 구매가 끝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간편한 구매 과정은 불법복제를 억제하는 효과도 갖고 있으니 1석 2조이다.


보유하고 있는 책들과 컨텐츠에 대한 보상.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책들과 동일한 컨텐츠에 대해 소유권을 인정해 주는 것이 손해일까? 출판업자들은 한 사람이 같은 내용의 컨텐츠를 여러번 반복해서 구입할 것을 기대할만큼 바보들인 것일까? 보유하고 있다가 잃어버린 책이 꼭 필요해서 재구입을 해도 그렇게 아까운데 뻔히 갖고 있는 책을 돈 주고 다시 구입하는 것은 너무나도 아까운 일이다.

전자책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서 갖고 있던 책들을 전차책으로 바꾸어 주는 서비스가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는데 아직은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그렇다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책과 같은 전자책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추가 비용없이 갖고 있던 책들을 전자책으로 바꿀 수 있다면?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나의 전자 서고에 내가 좋아하던 책으로 가득 차 있다면?

이미 많은 책을 갖고 있는 애서가들은 크게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애서가 였던 고객은 여전히 도서 컨텐츠를 활발히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우량 고객을 대량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비용은 멀마나 들게 될까?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은 전체적인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당연히 소요되어야 하는 것이니 '기 보유 도서에 대한 소유권 확인 서비스'의 비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자. 그러면 단순히 그 사람이 실재로 책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내역을 전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지 그뿐이다. 보유하고 있던 책의 배송비와 책을 확인하고 전산화하기 위한 인력이 소비될 것이다. 정말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는 애서가를 위해서는 책을 배송하는 대신 직원을 파견해서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책이 많을수록 필요로 하는 비용은 커지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장래 더 많은 컨텐츠를 구입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이미 디지털 컨텐츠를 구매한 사람이 책이 필요할 경우 제본비와 배송비 정도만 부담하고 책을 받아 볼 수 있다면 정말 매력적일 것이다.


진입장벽이 되지않는 단말기 가격.

지금 전자책 단말기의 경우 대부분 30~40만원의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 비용에는 내가 원하는 컨텐츠의 가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많은 애서가들은 이 비용으로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30여권의 재미있는 책을 사서 읽기를 원할 것이다.
이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단말기 리스 서비스를 함께하면 좋을 것이다. 기간을 정해서 월 이용료를 책정해 납부하고, 기간이 만료되면 약간의 잔금을 치루고 기기를 소유해 버리거나 새로운 단말기 리스 계약을 통해서 신형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계약이 만료되어서 회수된 기기는 리퍼하여 염가판매, 혹은 염가 대여하거나 사회단체 등에 기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에 대한 최대한의 보상.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IT 가 발전하면서 컨텐츠의 유통구조는 크게 변하고 있다. 창착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고 있고 유통은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유통 서비스가 해야하는 일은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정리하는 일이다. 양질의 컨텐츠를 어떻게 확보하냐고? 컨텐츠 생산자가 좋은 컨텐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 앱스토어 같은 경우가 좋은 예이다. 컨텐츠를 생산한 사람은 전체 비용의 70%를 갖는다. 작가들이 자신의 책의 인세로 5~10%의 수익을 가져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여태까지의 도서는 편집, 인쇄/제본, 유통의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많은 비용이 들었기에 그 정도가 한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자책 사업에서는 생산을 위한 부가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도서 컨텐츠의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해질 수 있고, 작가의 수익이 늘어나면 더 놓은 책들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N스크린 지원/클라우드 책장 서비스


많은 전자책 업계가 복사방지를 명목으로 N스크린을 지원하는 것을 거부하는데 구매자 측면에서는 돈 주고 '구입한 컨텐츠'를 자신이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은 구입한 기분이 안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구입할 마음도 안 난다.
불법복제가 다소 발생할 것을 각오하고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N스크린을 지원하는 것의 일부로서 어디에서든지 내 계정에 접속해서 내가 보유한 컨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이 좋다. 구매한 컨텐츠를 파일로 내려받아 로컬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은 성가신 일이다. 한번 구매한 컨텐츠는 언제든지 원하면 다시 받을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기기를 잠시 빌려서 사용하고 있더라도 자신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자신이 구입한 컨텐츠를 열어볼 수 있는 편리함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